2009년 2월 7일 토요일

ⓧ본격 黑化하는 나날

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블로그에서 제목 앞에 붙이는 ⓧ기호는

츠키야마 아키히로 조선총독부 총독의 압제에 반대한다는 의사표현이오.

 

ⓧ서울에 온 첫날,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외삼촌 댁에 가는데

방패를 든 전의경 아이들이 굶주린 도시비둘기마냥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었소.

겨우 1년 전만 해도 밤길을 혼자 걷다가 저 멀리 경찰 제복이 보이면 마음이 든든했는데

이제는 내 목을 방패 끝으로 찍을 것 같아 무섭고 싫소.

민중의 지팡이로 못박힌 각목을 만든 아키히로와 그 일당들을 진심으로 저주하오.

 

ⓧ천냥백화점에서 생활용품을 고르다가 개줄을 보고 눈물을 질질 처흘렸소. ㅠㅠ

 

ⓧ 9개월 동안 기술교육을 받고 최종면접에 통과해야 정식으로 직원이 되는데

교육을 받는 동안 교통비밖에 지급되지 않는다오.

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하는 중인데 알바 구하기가 이리도 힘들 줄 몰랐소.

알바 면접보러 다니느라 교통비로 돈을 다 써서 전재산 천원이오.

교통카드 속에는 6천원이 들어 있구려.

 

ⓧ매일 교통비를 만원 이상 써서 밥값이 아까워 굶고 다니면서

반짝반짝하는 천원짜리 귀걸이는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걸 보니

전생에 개가 아니라 까마구였나 보오.

 

ⓧ지하철에서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께서 뒷굽이 8~9cm로 보이는 하이힐을 신고

투피스 정장을 입고 한 점 흐트러짐도 없는 꼿꼿한 자세로 걸어가시는 것을 보았소.

존경스러웠소.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오.

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레이스가 주렁주렁한 옷을 입고 인형을 모으는

공주병 할망구로 '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'에 출연하게 될 것 같소.  ̄ㅂ ̄;;;

 

ⓧ교육을 받는 학원 시설이 그지같아서 미치고 팔짝 뛰겠소.

(이상하게 이럴 땐 '거지'가 아니라 '그지'라고 해야 느낌이 살더구랴;;;)

12년 전에 부산 변두리 주택가에서 다녔던 컴퓨터 학원이 훨씬 쾌적했소.

어렸을 때 차멀미가 병적으로 심해서 멀미가 나면 잠을 자려고 노력했는데

그게 버릇이 되었는지 육체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잠이 든다오.

수업이 시작되면 어느새 잠이 들어서 수업 마친다는 소리에 눈을 뜨오.

희한하게도 자면서 몸은 못 가누는데 정신은 말짱하게 깨어서 수업을 다 듣소.

매일 퍼질러 자는 것 때문인지 같이 교육받는 사람들 태도가 묘하게 적대적이오.

 

ⓧ왜국말을 쓸 일이 없어서 이러다가 다 잊어버리겠다는 생각도 들고

아무하고나 왜국말로 이야기하고 싶어서 최대한 왜국인처럼 꾸미고 명동에 갔소.

그런데 소햏에게 말을 건 사람들이 모두 우리말로 말을 걸었소.

재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소햏을 처음 본 사람들은

십중팔구가 우리말을 잘하는 왜국인인 줄 알던데

나이가 든 것 때문에 인상이 달라졌나 싶어서 조금 서글펐소.

외숙모도 소햏에게 늙어 보인다고 했소! 으허어엉... ㅠㅠ

 

ⓧ알바 구하려고 하도 처싸돌아댕기다 보니 살이 좀 빠졌소.

더 싸돌아댕겨야 알바를 구할 텐데 교통비가 없어서 못 나가겠소. ㅠㅠ

댓글 4개:

  1. 읽으믄서....그니까 맘은 짠한데...또 한편으론 막...웃음이...ㅋㅋ 전생에 까마구...이부분에서요...ㅋㅋㅋㅋㅋㅋ흑.



    전 백작하녀님 보진 못했지만...저 위에 할머니이야기 나오능대목에서 잠시 하울의 움직이는성이 떠올랐어요!!ㅋ 흑...하울 늠 잘생깄...ㅋㅋ 소피...가 백작하녀님..으흐흐흐흐흐!!!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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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2. @검댕어매 - 2009/04/01 04:41
    진짜 전생에 까마귀였나봐요. 건망증도 심하고... ^^;

    하울같은 남자를 잡을 수만 있다면야 지금 당장 할머니가 된다고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. 으흐흐허허허허~ *^^*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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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3. 얼마전에 테레비에서 하울의 움직이는성 해줬는데요...아...글쎄 미국판더빙을 크리스챤베일이 한거있죠!!!흑....머...그배우가 인간성이 머 쫌 어떻든간에...그거보믄서 완전 하울한테 홀딱빠져가지고...캬캬캬캬캬.....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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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4. @검댕어매 - 2009/04/08 03:15
    꺄~ 크리스찬 베일의 하울 연기라니 저도 듣고 싶어요! >.< 저는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없어서 누구 인간성이 어떤지도 모르고... 우헤헤헤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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