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0년 2월 16일 화요일

ⓘ루카 & 유키 - 열여덟 살이 된 너에게ⓧ

 

 

(루카)

떨어지는 단풍잎처럼 작은 손으로

내 손가락을 있는 힘을 다해 붙잡는 너에게

뭐든 좋으니 단 하나라도 남겨줄 수 있다면

그거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

 

얼마 안 있으면 너를 두고

엄마는 멀리 떠나게 될 테니까

 

전해주고 싶은 말을 모두

조금이나마 적어 놓을게

 

(유키)

벽장 안쪽 깊이 숨겨져 있던

갈색으로 바랜 오래된 공책 한 권

표지에는 본 적이 없는 부드러운 글씨체로

'열여덟 살이 된 너에게'

 

아빠를 반하게 한 필살 카레 요리법

머리가 윤기나게 빗질을 하는 방법

언젠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올 때

아빠를 설득하는 방법

 

나에게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

그 중에서 한 마디만 마음에 담았어요

 

5년 후에는 울지 않고 읽어볼 수 있을까

대답은 그 때 할게요

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던 말

 

(루카 & 유키)

태어나 줘서 고마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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