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루카)
떨어지는 단풍잎처럼 작은 손으로
내 손가락을 있는 힘을 다해 붙잡는 너에게
뭐든 좋으니 단 하나라도 남겨줄 수 있다면
그거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
얼마 안 있으면 너를 두고
엄마는 멀리 떠나게 될 테니까
전해주고 싶은 말을 모두
조금이나마 적어 놓을게
(유키)
벽장 안쪽 깊이 숨겨져 있던
갈색으로 바랜 오래된 공책 한 권
표지에는 본 적이 없는 부드러운 글씨체로
'열여덟 살이 된 너에게'
아빠를 반하게 한 필살 카레 요리법
머리가 윤기나게 빗질을 하는 방법
언젠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올 때
아빠를 설득하는 방법
나에게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
그 중에서 한 마디만 마음에 담았어요
5년 후에는 울지 않고 읽어볼 수 있을까
대답은 그 때 할게요
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던 말
(루카 & 유키)
태어나 줘서 고마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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